📌 [칼럼] “과거를 놓고 미래로 가자” – 정치 지도자의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힘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놔드리자.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의 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전략적 메시지다. ‘과거와 결별’이라는 표현은 정치 지도자들이 자주 사용해온 수단이며, 유권자의 선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어떻게 전달되느냐보다, 유권자가 그것을 ‘진정성 있는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느냐다.
🕰 과거와의 결별은 리더십 재구성의 신호다
정치 지도자가 과거와 결별을 선언할 때, 그것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나 사건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려는 의도이며, 기존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점이 된다. 이는 유권자에게 신선함과 희망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정치 불신이 만연한 시대일수록 유권자는 ‘반복되는 과거’보다 ‘도약하는 미래’에 귀를 기울인다. 낡은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는 젊은 층과 중도층의 공감을 얻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이재명 후보의 ‘기득권과의 싸움’이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 개혁’도 모두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메시지였고, 초기 지지층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
🧭 그러나 메시지에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유권자는 이제 말보다 ‘실행 가능성’을 본다.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선언이 실질적 행보로 이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정치적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즉, ‘미래로 가자’는 구호 뒤에 과연 어떤 노선이 준비되어 있는지, 그것이 지금까지의 정치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윤석열 정부의 한계와 논란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 성과는 계승하고 실책은 넘어서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절이 곧 ‘비판’만으로 귀결되면, 내부 분열처럼 보일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 유권자의 선택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에서 나온다
결국 유권자는 현실에서 벗어나 더 나은 내일을 보고 싶어 한다. 과거의 인물이나 체제에서 희망을 찾지 못할 때, 새로움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 기대는 때로는 이미지 전략일 수 있고, 때로는 메시지의 결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 메시지가 구체적 비전으로 이어지느냐이다.
“과거를 놓고 미래로 간다”는 말은 그래서 공허하거나 진실하거나 둘 중 하나다. 어느 쪽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유권자의 눈과 판단에 달려 있다. 그리고 지금 유권자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